[스페셜아트-영국 Venture Arts, MOU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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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각예술 전문 사회적기업인 벤처아트(Venture Arts)는 학습장애 및 신경다양성(자폐, ADHD, 난독증 등)을 가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시각예술 스튜디오입니다.
영국 벤처아트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애예술가들이 창의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작품을 전시하며, 예술계에서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에 본사를 두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영국 전역 및 해외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현대미술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스페셜아트는 벤처아트의 영국 작가들과 함께 하는 국제 서신교환 프로젝트, [편지와 그림으로 세계를 잇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과 영국의 장애인 작가들이 편지와 작품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일상과 예술적 시선을 나누는 프로젝트입니다.
협약의 주된 내용은 서신 교환, 작품 교류, 창작 응답, 프로젝트 아카이브 등을 함께 하면서 국경을 넘어 예술로 연결되는 경험을 함께 할 것을 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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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아트 소속 김나경 작가가 지난 8월에 [제21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한데 이어, [제36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장애인도예공모전의 수상작들은 지난 8월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나경 작가의 작품은 "꿈이 피어나는 마을"입니다. 나경 작가는 최근 5년간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의 수상작들도 9월 17~21일에 '갤러리 인사1010'에서 전시되었습니다. 나경 작가는 "함께여서 마을이 된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헀습니다.
스페셜아트 가족들은 김나경 작가의 수상 소식을 다같이 기뻐하며, 앞으로도 계속 예술가로 성장할 것을 응원합니다.
*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은 2006년 사회복지법인 한국재활재단이 주최하고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는, 장애계의 유일한 도예공모전입니다. 단순한 기능 경진대회를 넘어, 장애인 작가들의 전문 예술가 진입을 촉진하는 중요한 관문이자 미술계와의 소통 창구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은 1991년 곰두리미술대전으로 시작되어 1998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사)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예총)가 주최.주관하고 있습니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열정과 재능을 발굴하고 장애인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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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특선 수상작
"꿈이 피어나는 마을" |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장려상 수상작
"함께여서 마을이 된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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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아트 작가 이야기]
스페셜아트 소속 작가들은 어떻게 그림에 입문하고 작가가 되었을까요? 평소에 작가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며, 그림을 그릴 때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작가가 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지니,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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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김나경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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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상을 받고, 그 기쁨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림과 도예로 자신만의 세계를 성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김나경 작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경 작가를 바라보면서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먼저 떠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 먼저 한 명의 예술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스페셜아트에서 미술교육을 받으며 2023년 울림전을 시작으로 해서, 이제는 데뷔 4년차의 회화 작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계속 했을 뿐인데, 작가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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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작가는 아직 돌이 되기도 전인 생후 6개월부터 손에 크레용을 쥐고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를 배울 무렵에는 늘 크레파스를 들고 다녔고, 다양한 재료로 선과 곡선을 끄적거리는 일을 즐겼습니다.
두 살, 세 살 무렵에는 여러 화가들의 그림 사진을 늘어놓으면 스스로 그림을 구분했습니다. 미로, 클레, 마티스, 피카소 등 좋아하는 화풍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또한 색에 대한 감각도 남달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해서 스스로 골라 입었는데, 타고난 감각이 있었던 것인지, 색 조합이 잘 어울렸습니다.
* 아동 미술학자 Vitor Lowenfeld에 따르면, 아동의 그림 발달은 6단계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1단계는 3~4세까지의 끄적이기 단계로, 무질서한 끄적임에서 시작하여 점차 조절된 끄적임으로 발전합니다. 난화기(scribbling stage)라고도 하는데, 종종 양육자가 한눈을 판 사이에 벽이나 책 등에 최초로 자신만의 기호를 나타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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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가장 큰 특성은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입니다. 상대방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표정, 제스처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서툽니다. 발달장애인 중에는 구어 발달이 현저하게 미진하거나 발화가 전혀 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나 상태(통증, 피로, 불안 등)를 교사나 또래에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학급 내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따돌림을 겪기 쉽고, 신체적·감각적 과잉 자극 상황에서 적절한 요구를 하지 못해 문제 행동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 학교 수업이나 각종 활동에서 아예 원천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합니다. 특히 교사의 언어적 지시, 구어로 설명하는 일반적인 수업 형태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지원이나 구체적인 모형·자료가 없으면 학교수업과 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발화가 안되서 말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나경 작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해 합니다. 학창 시절에 수업이나 체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지나쳐야만 했고, 결국에는 배제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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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선과 곡선을 끄적이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경 작가는 지금도 귀가 후에 바로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종이를 오려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열을 불태웁니다.
부모님은 자칫 제도권의 미술교육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에 부담을 주거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될 때까지 미술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아르 브뤼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고유한 '창작적 세계관'에 따라, 외부의 미술사조를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본능적인 선, 면, 색채가 살아납니다.
전문교육 없이 자유롭게 오리고 붙이고 그리는 과정은 미술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즐거운 일상으로 유지하게 돕습니다.
* 아르 브뤼(Art Brut,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예술'): 제도권 미술교육이나 전통적인 미학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형성된 창작 활동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제창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압박이나 미술사의 관습에 물들지 않은 내면의 원초적 표현을 중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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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도예 교육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일찍 시작했습니다. 발화가 안되는 어린 나경을 위한 일종의 언어 치료, 언어 발달 촉진이었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소근육 활동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도예를 가르칠 곳을 찾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나경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생님, 그리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가족은 약 2년 동안 그런 선생님과 공간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17년이라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김나경 작가의 삶에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경 작가가 처음부터 흙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감각이 예민한 탓에 손과 옷에 흙이 묻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방식으로 흙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나경 작가는 작업하면서 흥얼거리고, 깔깔댑니다.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 도예와 언어 발달: 국내 장애인 도예 연구들에 대해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도예 활동은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언어적 표현을 통한 요구, 자발적 발화의 길이 및 빈도 향상, 어휘 획득, 의미 이해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화숙(2016), "국내 장애도예 연구 동향과 효과 분석", [한국도자학연구] 제13권 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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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9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나경 학 |
대상 수상작,
김나경, [꿈꾸는 마을],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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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나경 학생은 처음으로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 출품해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대상 수상작인 [꿈꾸는 마을]은 "작품의 표현력이 수준급으로 어린 시절 향수를 자아내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는 부분이 심사위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나경 작가의 부모님은 매우 기뻐했고, 예상치 못한 도예 실력에 깜짝 놀란 친척들도 있었습니다. 그날의 기쁨을 나경 작가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수상식을 마치고, 나경 작가는 상장과 꽃다발을 양손에 들고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이 받은 상장을 내밀며 자랑하고 싶어 했습니다. 나경 작가가 자신의 성취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수상 이후 학교생활도 안정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이전보다 참을성이 더 생기고, 더 밝아지고,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서, 막막하게만 생각했던 자녀의 미래를 조금씩, 서서히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가능성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순간,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곁에서 함께 기다려온 가족의 미래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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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스페셜아트에서 작업 중인 나경 작가(사진을 AI로 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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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작가의 그림에는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각종 도형, 집, 꽃, 태양, 무지개, 어린이, 자동차, 동물 등 익숙하고 친근한 대상들입니다.
이 평범한 대상들이 한데 모이면 조금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도형이나 집의 형태를 반복해서 그리는 것은 나경 작가를 상징하는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입니다. 색을 고르는 시간이 길고 신중합니다. 형태보다 색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입니다.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그림 전체를 감쌉니다.
그리고 나경 작가의 작업에는 조금 색다른 재료와 독특한 작업 장식도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림 재료로 생각하지 않는 치약이나 샴푸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크릴 물감을 풀처럼 활용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재료와 방법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주변의 재료를 실험하며 경계를 넓혀갑니다. 자신이 가진 방식으로 재료를 만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경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무엇을 그렸는가’만큼이나 ‘어떤 마음으로 재료와 색을 골랐을까’를 보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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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작가는 지금 회화와 도예, 두 가지 작업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경 작가에게 이 두 작업은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서로 경쟁하는 두 개의 길이 아닙니다. 나경 작가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자기 위에 나경 작가의 그림이 녹아 있습니다.
도예 작업을 하면서 쌓은 입체 조형 경험을 평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경 작가는 형태를 단순화하고 캐릭터적 이미지와 기호 같은 패턴을 반복적으로 구성합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변환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것 같습니다.
화면 속 형태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강한 대비의 색채, 리듬감 있는 면 분할,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반복을 보입니다. 이것은 각각의 화면을 개별 작품이면서 동시에 서로 연결된 구조로 읽히게 합니다.
화면 속 유기적인 도형과 색의 움직임은 하나의 조형 언어로 묶여, 평면을 다시 입체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결국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여러 층위의 감각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시각적 구조체처럼 작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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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작가의 하루는 그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주간활동센터에 가고, 도예 공방에도 갑니다. 산책을 좋아해서 지하철을 타고 춘천이나 인천, 가평 등 여러 곳을 다니기도 합니다. 때때로 영화를 보고 간식을 사 먹기도 하고, 스페셜아트에 가서 회화 작업을 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책상 위에 작업 도구를 쌓아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종이를 오리고 접기도 합니다. 자신이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차려 먹기도 합니다. 빨래를 모아두거나 세탁기를 돌립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작가의 하루’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작업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하루입니다.
그리고 하루의 한 부분에서는 조용히 자기 방에 들어가 그림을 그립니다. 작업할 때는 차분하고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림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생활의 한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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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완성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자신이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나경 작가가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뉴스레터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할까요? 아마도 활짝 웃으면서 "올 여름 그림, 도자기 전시회도 하고 공모전에서 상도 탔어요! 축하해주세요~' 이럴 것만 같습니다.
나경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도 있습니다. 따뜻하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느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이면 좋겠다고. 그것이 작가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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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이야기, 가족]
작가로서 계속 작업을 하려면 재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작가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주변 사람들의 몫도 큽니다. 가족은 작가의 가장 든든한 베이스캠프, 치어리더이죠. 스페셜아트 소속 작가의 가족은 작가와 어떻게 일상을 보낼까요? 작가의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묘책을 쓸까요? 작가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소망할까요? 특별한 자녀를 양육하고 돌보는 가족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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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그림을 즐겨 그렸던 나경 작가를 보며, 어머니는 처음에는 소박한 바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무엇을 그린 것인지 유추할 수 있는,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 세계를 담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전시장에서 나경 작가의 그림 앞에 서면, 다른 작가들의 그림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녀의 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웃으면서 덧붙입니다.
아버지는 나경 작가가 하는 일을 그저 지지합니다. 말없이 곁에 있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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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마음 가는대로 즐겨 그리던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겨울부터 스페셜아트에서 미술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회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시작한 주간활동센터에 나경 작가를 유난히 아끼는 미술 지도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손짓 하나에도, 선 한 획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교육 전문기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같은 도예 공방에서 만난 A작가의 어머니가 스페셜아트가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었습니다.
스페셜아트처럼 발달장애를 가진 작가를 발굴.육성하는 기관이 여럿 곳 있음에도, 부모님은 스페셜아트를 선택했습니다. 첫 상담을 하던 날, 김민정 대표가 나경의 그림을 보고, 실력보다는 그림을 좋아하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고 하는 말에, 다른 기관을 찾아볼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부모님은 스페셜아트와도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나경 작가는 활동지원사와 15년, 도예 선생님과 17년, 수영 선생님과 12년, 그리고 음악과 인지 수업을 담당하던 선생님까지, 긴 세월을 이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관계는 나경 작가의 삶과 작업을 지탱하는 기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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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나경 작가가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가는대로 계속 그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교육적 지원이 없으면, 자신이 선호하는 도형이나 기호를 단순 반복하는데 그치기 쉽습니다. 전문적인 안내와 지도가 더해지면 이러한 요소들이 구체적인 서사를 가진 시각적 구조체로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테크닉,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체계적인 작업 과정을 혼자서 익히는데 한계를 느낄 것입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작품을 구조화하고, 갤러리나 공모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로 진입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나경 작가가 스페셜아트의 전문교육을 받게 되면서 그동안 자유롭게 그려왔던 그림이 구조화되고 체계화되었습니다. 도형이 다양하게 반복되는 유닛 형태의 그림에서 발전된 형태를 끌어내고, 생명을 불어넣어 서사가 일어나도록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페셜아트의 미술교육은 작가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창작과 예술성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세상과 연결해 주는 지원을 더하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셜아트가 매년 진행하는 울림전 전시회 덕분에, 그림의 구상과 실행, 결과물의 표구와 전시 등 일련의 과정이 작가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나경 작가가 그림을 완성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작업에 엔돌핀을 만드는 것 같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스페셜아트에서 미술교육을 받는 일에 거부감이나 염려가 없고, 신나고 익숙한 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셜아트의 미술교육 덕분에 집에서도 오랜시간 동안 즐거워하면서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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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집>, 2023, 종이에 사인펜, 색연필, 53.5x38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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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헨젤과 그레텔-유혹의 숲>, 2026, 캔버스에 아크릴, 45.5x53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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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작가는 최근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에서 5년 연속 수상을 하였습니다. 그 밖에 다른 도예공모전에서도 꾸준히 작가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2022년 말부터 스페셜아트와 인연을 맺은 이후 매년 울림전에서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림과 흙은 서로 다른 재료이지만, 같은 사람의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나경 작가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도자기에 나경 작가의 그림이 녹아듭니다.
부모님은 회화와 도예의 길에서 선택의 고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력을 쌓아야 하는 단계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다만 언젠가 회화와 도예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나경 작가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가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화와 도예의 길 중에서 선택 기준이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부모님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나경 작가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작업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계속해가는 것. 그것이 나경 작가의 예술을 앞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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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작가의 작업은 본인의 영역입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전문적인 지도를 받게 하고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어머니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지도를 받는 것이 나경 작가가 좋아하는 작업에 부담이 되거나, 싫증이 나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그 경계를 잘 지키는 것이 어머니의 몫입니다.
공모전이나 전시가 열리면 나경 작가의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상을 받는 기쁨을 알고,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그 모습이 어머니에게는 가장 예쁘고 자랑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래서 가족은 한 가지 중요한 선택을 했습니다. 나경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잃지 않게 하자는 것.
어쩌면 예술가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이미 그 사람 안에 있는 것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인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방식보다 나경 작가가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바라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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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금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경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또한 어머니가 없는 날에도 나경 작가에게 일정한 수입이 생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합니다. 많은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갖는 바램처럼,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합니다.
나경 작가의 미래에 대한 부모님의 소망은 단순하고 따뜻합니다. 지금처럼 쭉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경 작가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은 있습니다. 따뜻하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느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이면 좋겠다고. 그것이 가족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지난 9월 10일에, 정부는 가족에게 집중되어 온 발달장애인 돌봄 책임을 국가가 함께 나누기 위한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생애주기에 맞춰 돌봄을 강화하고, 교육·일자리·주거·건강·권리보호까지 지원을 넓혔습니다. 최중증 통합돌봄 확대, 부모의 부재에 대비한 주거·돌봄 지원, 개인별 지원과 사례관리 강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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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시작된 김나경 작가와 가족의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림과 도자기 사이에서, 오랜 인연과 새로운 만남 사이에서, 그리고 가족의 기다림과 작가 자신의 선택 사이에서.
오늘도 김나경 작가는 자신의 속도로 다음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작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조용하지만 분명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게 됩니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가족들에게 어머니는 ''그림을 잘 그려야만 작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잠시 멈춘 후 덧붙입니다. "나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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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어떤 사람은 글로 마음을 남깁니다. 그리고 김나경 작가는 그림과 흙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김나경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작가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어떤 색을 좋아할까?” “왜 이 선을 그리고, 이 흙의 모양을 선택했을까?”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나경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고 가족과 함께 그 세계를 지켜온 시간까지 만나게 됩니다.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이 자기다운 방식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믿고, 충분히 오래 곁에 있어 주는 것. 이것이 장애를 가진 작가와 가족의 이야기에서 얻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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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 작가가 처음 공모전에 도전해서 대상을 수상한 도예 작품명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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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철 작가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명실상부한 작가로 서기까지 헌신적으로 지원하셨을 부모님의 노고가 먼저 떠오릅니다. 성인이 된 후에, 그림을 그려서 과연 먹고 살 수는 있을까 하는 불안과 의심이 들었을 텐데, 그것을 떨치고 규철 작가가 좋아하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신 용기와 추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전에서 본 멋진 캐릭터들이 고등학생 때 스케치북에 빽빽하게 그린 작은 로봇 그림에서 발전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그리길 기대해요.
🤙규철 작가의 세계관 표현을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수고와 노력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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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흔적을 남기는 예술을 위하여hello@specialarts.co.kr서울시 동작구 양녕로 271 3층 스페셜아트 02-812-1762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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