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를 맞아 코너의 간지들을 새롭게 리뉴얼했어요. 신년의 밝은 기운이 느껴지실까요?

간지들은 스페셜아트 작가들의 드로잉으로 디자인되고 있어요. 첫 간지들은 심안수 작가의 드로잉이었죠. 꽃 사이에 앉은 아름다운 새 한 마리와 들꽃 두 송이는 ESSAY의 따스함과 연대감을 잘 살려줬어요.

이번 간지들은 이대호 작가의 드로잉이에요. 자신감 있는 작가의 모습과 희망을 말하는 고래 가족의 드로잉은 신년의 희망과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럼, 희망차게 올해도 나아가봐요🌞

노오란 꽃잎들이 빽빽하게 자리하는 해바라기, 많이 보았죠? 반 고흐의 해바라기 정물화도 떠오릅니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꽃잎들이 여기저기 감기며 자유로운 동세를 이룹니다. 해바라기가 고개를 툭 떨구고 있는 모습도 종종 있구요.

여기, 이소연 작가의 해바라기는 쭉쭉 방사형으로 힘있게 뻗은 꽃잎이 인상적입니다. 말리거나 감긴 꽃잎의 끝 없이, 당당하게 자라난 모양입니다. 촘촘하게 자리한 씨앗들은 근래 이소연 작가 작업에서 도드라지는 점묘 방식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한지에 먹을 써 자유분방한 필력을 자랑할 때에도 놀랍게 생각했는데 이 몇 해 이소연 작가는 조르주 쇠라를 마음에 품었는지 점묘의 방식을 배워가더라구요. 후기 인상주의 화가 쇠라는 점묘를 통해 빛의 영향 아래 있는 우리의 시지각과 공감각을 표현했습니다.

이소연 작가는 쇠라의 점묘를 점차 번안해 가고 있습니다. 짧게 스트로크 처리되던 붓질은 점차 리듬과 호흡을 갖추고 점보다 긴 호흡으로 처리되어 상황에 따라 점, 선으로 분할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에는 씨앗을 표현한 점, 꽃잎을 드러내는 곧은 선, 줄기에 난 솜털과 같은 부분을 처리한 씨앗보다는 긴 점선이 자리합니다.

누구보다 해바라기를 가장 닮게 그렸냐고 묻는다면 질문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개성있게 해바라기를 포착하고 이소연만의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고요. 언제부터인가 해바라기 그림을 가정에 걸어두는 유행이 생겼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정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염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해바라기들 아닌 특별한 해바라기를 선택해 본다면 어떨까요? 이소연 작가의 〈해바라기〉를 추천해 봅니다. 해바라기 한 그루 마음에 심어보시면 좋겠습니다. 2023년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 큽니다.

- 독립큐레이터 김현주 -

2023년 엽서형 달력이 출시됐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디지털드로잉 그림들로 1년의 달력이 완성됐습니다. 화합과 어울림의 의미가 담긴 달력들을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새해가 더 풍성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