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영은 작가의 수많은 작품 중 <빨강 토끼>를 구매하셨어요. 그 작품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빨강 토끼> 작품은 투자 가치로 봤을 때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사이즈로 가격의 부담이 없었고, 어느 공간에 걸어도 밝고 환한 그림체로 공간을 긍정적인 시너지로 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작가를 오래 봐왔던 저로서는 <빨강 토끼>가 꽤 많이 정영은 작가를 투영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산 작품을 제 공간에 걸어뒀을 때,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람들에게 영향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바로 구매 스티커를 붙이게 됐어요.
Q. 스페셜아트가 9년차가 되면서 작가들과 함께하는 햇수도 길어지고 있어요. 대표님은 어떨 때 작가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시나요?
A. 작가는 자신을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제의 나의 작품에서 뛰어넘는 오늘의 나의 결과물이 필요하죠. 사실, 그 과정이 고단해요. 이는 비장애 예술가도 마찬가지예요. 창작자라면, 누구나 보다 나은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하죠. 정영은 작가도 작은 사이즈의 작품에서 시작한 자신의 에세이 같은 그림이 큰 화폭으로 옮겨지고, 수채화 방식에서 아크릴의 특성을 반영한 면 분할 작업으로 바꿔보기도 하죠. 새로운 시도와 변화는 언제나 호기심과 두려움이 같이 병행되는데, 이 시기를 작가들이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예술가로서 성장하고 있음이 보여요.
Q.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장애예술인들의 평균 활동기간은 11년이라고 합니다.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이 매우 중요한 때인 것 같아요. 현업에 오래 계신 대표님은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을 무엇으로 보시나요?
A. 지속가능한 예술을 할 수 있는 필수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말이 가장 어려운 말이죠. 스페셜아트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필수 조건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인 작업실과 그림 재료를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 작품을 보여줄 기회. 이 세 가지를 꼽아요. 집에 있는 방 한 칸이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공간이 필요해요. 좋은 재료가 아니더라도 계속 그릴 수 있는 재료는 필요해요. 어떤 방법이더라도 그림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스페셜아트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한 작가의 특별한 작업실’을 운영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예술 일자리’, 매년 신작을 보여 줄 수 있는 ‘울림전’을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