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bably라는 제목으로 매달 스페셜아트 작가님들의 작품을 소개해 왔습니다. PRObably는 아마도(probably) 프로(PRO)라는 의미에서 시작했어요. 물론 우리 작가님들은 이미 충분히 프로입니다. 그럼에도 장애/비장애를 구분하는 바(/)를 넘어선 작가 활동에 이르기까지, 더욱 큰 가능성을 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은 제목입니다. 작가라고 불리우는 순간부터 작가라는 이름에 안주하거나 고립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했습니다.
PRObably에서는 15명의 작가에 대한 글을 남겼네요. 한명 한명 불러보도록 할게요. 이태규, 김재원, 황성정, 이소연, 최차원, 심안수, 김지호, 윤지환, 심규철, 백지민, 최하영, 이대호, 정영은, 강민성, 한승수입니다. 여전히 PRObably에 등재될 작가는 무궁무진합니다. 스페셜아트 작가님 모두의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저 또한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매회 작가님들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지만 몇 가지 되짚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첫째, 우리 작가님들마다 삶의 서사가 있고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발자취이지만 서사를 딛고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서사가 붙지 않아도 작품 세계만으로 훌륭하기 때문이에요. 둘째, 그림 속 인물, 사물, 풍경 모두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그렸는지에 대해 우리 눈으로 본 세상과 일대일로 견주어가며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림 속 인물, 사물, 풍경을 읽지 않고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더욱 중요한 건 바깥 세계와의 유사성이 아니라 작가님들이 내면으로 번안해 낸 조형적 쾌입니다. 셋째, 오늘과 내일의 작품이 비슷해 보일지라도 작년과 올해, 내년의 작품이 다르다는 걸 깨달아주셨으면 해요. 작품이 누적되어가면서 만들어지는 작가님들만의 지형도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우리 작가님의 작품은 예술고등학교, 미술대학에서 관성적인 학습에 의해 만들어지는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급진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사주시기 바랍니다.
몇 해 동안 지켜본 스페셜아트의 활동은 정말 다채롭고 여러 갈래의 방향을 향해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누구의 헌신에 주목하기보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우리의 예술이 특별해짐을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행보를 맞춰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독립큐레이터 김현주-